화나는 소식과 안타까운 소식이 무더기로 밀려오는 요즘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책임질 당사자는 한 명도 없고 행정수반인 대통령은 말단 공무원 누구에게 씌워 자신은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있습니다.지난 주말에 덮친 폭우에 많은 사람들이 불구의 손님이 되었습니다.그 중에서도 해병대 일병의 사망은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폭우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대민 지원에 동원되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왜 이런 사진을 찍는지 모르겠어요. 고인을 배웅하는데 복장도 매우 성의가 없어요.
저는 군 시절 대민 지원을 자주 나갔습니다.생각보다 대민 지원에는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 있어요.나는 그래도 지원해서 나가곤 했어요. 열심히 일해서 하루를 마치면 보람도 있고 주민분들은 밥도 잘 챙겨주셨어요.이번 수해에 대한 대민 지원에 동원된 해병대 사진을 보면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저는 대민 지원으로 이렇게 군장을 착용한 적이 없어요.
솔직히 막판에 하러 나갔는데 왜 군용 배낭을 메고 서서 밥을 먹고 있는 거예요.이는 해당 부대 지휘관이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병사들을 동원해 사진을 찍기 위해 현장을 이용한 것입니다.대민 지원 자체가 목적도 아니고 포치를 챙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진급을 위한 부대 지휘 보고서에 첨부하는 사진을 몇 장 찍을 정도의 목적입니다.사회 시스템이 이처럼 급격히 후퇴하는 모습을 보는 심경은 참담합니다.꽃 같은 청춘에 생을 마감하게 된 해병대원과 교원. 그리고 많은 사람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