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실내외에서도 놀기 좋은 고성공룡박물관
고성공룡박물관 경상남도 고성군 해면 자라망로 618
지난 여름 상족암 군립공원에 갔을 때는 공룡박물관에 가지 않아 이번에 아들과 함께 다녀왔다. 주말이었지만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주차도 쉽게 하고 실내외 모든 것이 붐비지 않게 둘러볼 수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박물관에 가기 위해 상행 전용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경사가 엄청났다. 아들은 조금 긴장한 듯 내 손은 꼭 잡고 올라갔다.
이날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간 것 같다. 코트를 입지 않아도 될 정도로 따뜻했다.
남자아이들이 공룡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우리 아들은 지금까지 크게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 몇몇 공룡의 이름과 외모는 알고 있지만 그 이상의 흥미는 느껴지지 않는 듯했다. (공룡 장난감, 공룡 책, 영상 등) 하지만 공룡 박물관에 가서 실제 공룡의 크기를 짐작하게 하는 화석을 보니 조금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아는 공룡을 봤을 때는 조금 기쁘기도 하고.(트리케라톱스)
공룡박물관 중 어린이가 가장 오랜 시간 머문 곳은 다름 아닌 3층 북카페 전망대였다. 도서관인가? 그러면서 들어가자 보고 싶은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곤충 책 한 권을 읽다가 어느새 모든 책이 우주와 관련된 책으로 쌓여 있었다. (요즘 최대 관심사는 태양계 행성!) 공룡박물관에서 공룡 책 한 권도 읽지 않고 우주 관련 책만 10권은 읽어온 것 같다. 1시간 남짓한 북카페에 머물면서 덕분에 엄마도 함께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1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었던 거대한 공룡의 입 안을 헤매지 않고 들어가는 나름의(?) 용감해진 겁 많은 우리 아들ㅋㅋ 이제 이런 건 가짜고 무서운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니?
공룡의 입 안으로 들어가면 백악기 공룡을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었다. 아들은 빠르게 지나쳐 출구로 나온 뒤 “엄마, 우리가 공룡 입에 들어가서 엉덩이에서 나왔어?”(www)아들이 빨리 들어가보고 싶다던 영상실은 상영시간이 정해져 있어 다른 곳을 둘러봤지만 시간에 맞춰 대기 후 입장했다. 1회 50명 선착순이라 미리 가서 줄을 섰지만 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3D 입체 영상으로 아이가 잘 볼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보다가 하는 이야기가 너무 귀여웠다.엄마, 지금 공룡이 TV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어?!맞아 그런 느낌으로 보고 있다면 잘 보고 있지 ㅋ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좀 있더라.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눈을 찌르는 것.. 아, 좀 섬뜩해서(눈물) 15분 상영에서 아이는 끝까지 잘 보고 나갔다.공룡박물관을 둘러보던 중 공룡빵을 판다는 글을 직접 읽었기 때문에.. 자신도 공룡빵이 먹고 싶다며 가보자고 했다.공룡빵은 6개에 3000원에 포장해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주변 산책을 더 해보기로 했어.(히로 셋업 이쁘다 만족!)공룡놀이터라니 너무 귀여운거 아니야?미끄럼틀 몇 번 타고 놀면 그만 가자고 한다. 응? 벌써 다 놀았어?다 놀고 난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러 간 아이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딱 맞는 공룡 체험장을 발견한 것이다.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아들이 선택한 것은 공룡 슈링크아트(개당 3,000원) 선생님이 제시한 공룡 그림 중 하나를 선택해 함께 그렸다. (스테고사우루스) 가방에 걸 수 있는 고리를 주시니 유치원 가방에 달겠다며 열심히 그리고 색칠을 하고 이름까지 적었다.두 번째로 만든 것은 역시 최근 매일 그리는 태양계 행성으로 완성됐다. (어딜가도 빠질수없어ㅋㅋㅋ)전시관 견학, 북카페에서 책읽기, 3D 영상관람, 공룡빵 사먹기, 공룡놀이터에서 놀기, 체험장에서 만들기, 식당에서 밥먹기까지 3시간을 아주 알차게 보낸 시간이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려면 슬라이딩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는 오르막만 또는 우회해서 걷는다) 참고로 겁 많은 아들이 타지 않으면 우회해서 걷자는 생각으로 보여주려고 미끄럼틀 앞으로 갔는데 자연스럽게 바로 앉아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와, 엄마가 또 너의 성장을 이렇게 마주한다.사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잘 내려가지 않고 손으로 엉덩이로 열심히 움직여야 조금씩 내려가기 때문에 그렇게 무서운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아이와 함께하면 내려가는 재미가 있었다.